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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eed Life/씨위드의 나날들

[일상] 홍게 VS 씨위드

by seaweed_one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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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씨위드입니다.
요즘 계속 아픈 절 위해 남자친구가 홍게를 보내줬는데요.
특가로 2만 원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저의 자취요리 콘텐츠를 보고도 홍게를 보내준 남자친구...
과연 씨위드는 홍게를 잘 먹을 수 있을까요?
힘들었던 게와의 사투 현장을 포스팅해 봅니다.

이날은 사정이 있어서 조금 일찍 퇴근을 했는데요.
홍게가 도착했다는 문자에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집에 돌아오니 홍게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봉해 볼까요?

안녕 얘드....ㄹ....아....?.....누구세요.....?

아니... 원래 게가 이렇게 무섭게 생겼나요...?

넘 무서워서 사진을 작게 올렸습니다.
얼굴을 보니 더 무섭기도 하고... 살아생전의 모습 그대로 익은 것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입니다.

이미 쪄서 온 상품이라 찜기에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데요.

나는야 롱다리 홍게

찜기에 넣어보려고 하는데 다리가 아주 기네요.

씨위드: 들어가 주세요.
??: 싫어.

다시 봐도 너무 무섭네요.

어떻게 저떻게 이 친구들을 잘 넣어보았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니 등딱지가 바닥을 봐야 한답니다.
까다롭구나 게야.

누워보자~

뚜껑을 닫고 익히라고 하네요.
냄비사이로 째려보고 있습니다. 미안해 ㅠㅠㅠㅠㅠ

다리를 만져보니 따듯해서 이제 먹어보겠습니다.
배는 무서우니 등을 보며 먹을게요.

앗 등을 보니 덜 무서워요.

먹기 좋게 분해해 보겠습니다.

다리를 분리하자 보이는 속살이 뽀얗네요.
다음은 등딱지를 따라고 하는데요...

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ㅏㅇㄱ.......배 안에 뭐가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름다운 것만 보려고 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지만 일단 외면해 봅니다.
게 살을 발라먹기 위해 미니 포크를 가지고 왔어요.

귀엽죠? 케라미카 제품입니다.
본격적으로 게를 먹어볼까요?

분해해 봅니다.

그런데 게라는 친구..
딱딱한 겉껍질을 어찌어찌 제거해도 질긴 속껍질이 우리를 방해합니다.


게.. 너는 너의 속살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구나.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순간입니다.

살이 실합니다.

남들은 쭉 뽑히던데 전 자꾸 끊겨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짜지 않고 달콤한 게살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사실 게의 화룡정점은 바로 게딱지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게딱지를 분해해 봤는데요.

내장도 아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드디어 다 먹었는데요.

게를 잘 안까봐서 산산조각 낸 씨위드

과연 게 두 마리를 먹는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게 두 마리에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먹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몸무게를 재보니 먹기 전보다 0.3킬로가 빠져있습니다.
너무 배고파요.... 씨리얼을 세 그릇 말아먹고 기절해 버렸습니다. 아직 게는 6마리가 남았는데.. 어떡하죠?
지쳐버린 씨위드.

며칠 뒤 저를 위해 홍게를 협찬해 주신 장본인, 해산물 고수 피터님이 출동하셨습니다.
퇴근하고 헐레벌떡 달려온 피터씨...그리고 그가 바른 게의 모습....

아니 어떻게 한거죠...?
집게살도 통으로 발라버립니다.

먹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씨위드: 아니 왤케 잘까지??
피터: 난 많이 까봤으니까!
씨위드: 나도 게 많이 먹어봤는데??
피터: 넌 많이 먹어본 거고....난 많이 까본 거고....


아하! 납득해 버린 씨위드.

그냥 열심히 먹으라는 말에 수긍해 버립니다.

게딱지 삼총사...

게딱지에 밥을 야무지게 비벼 먹으라며 제 접시에 올려줍니다.

자꾸자꾸 늘어나는 게딱지

이날 피터 씨는 게 6마리를 40분 만에 해체하셨는데요.
먹는 것도 힘들다는 저의 망언에 게다리 살 세 개를 한 번에 입에 넣어주던 모습.
아주 감명 깊었습니다.
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고 몸보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아니어도 협찬은 언제나 환영이니 혹시 협찬을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ㅇ^
성심성의껏 리뷰해드리겠습니다.

힘들었던 게와의 사투...
앞으로 게를 잘 까게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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