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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eed Life/씨위드의 한국탐험

[제주도] Seaweed in JEJU 4 (에코랜드 고립기)

by seaweed_one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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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씨위드입니다.
오늘은 본격 제주도에 고립되었던 나날들을 포스팅해보려고 해요.
살짝 스포 해드리자면 에코랜드의 조식, 중식, 석식이 이번 포스팅에서 등장합니다. ^ㅇ^

지난 포스팅에서 에코랜드 호텔 투숙 후기를 보여드렸는데요.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먼저 참고 부탁드립니다.

 

Seaweed in JEJU 3 (에코랜드 호텔 투숙기)

안녕하세요~ 씨위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주 에코랜드 호텔 투숙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회사분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여기저기서 찰칵거리기가 민망해서 사진을 많이 안 찍었더니 포

seaweed-one.tistory.com


그럼 본격 제주도 고립일기. 시작해 볼까요?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호텔과 룸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저는 기대에 가득 찬 마음으로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는 조식 헌터인데요.
저는 여행하면 꼭 4성 이상의 호텔에서 묵는 편입니다.
부자는 아니고 잠자리에 조금 예민한 편이라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을 호텔에서 묵다 보니 여러 호텔의 조식을 먹어볼 기회가 많습니다.
아니 호텔 선정 시 조식이 나오지 않는 호텔은 고려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조식 헌터의 칭호를 얻을만한가요?

에코랜드의 조식은 조식 헌터인 제 입에도 잘 맞았습니다.
미리 총평을 말씀드리자면 기본에 충실한 훌륭한 조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1. 가격
조식 정가는 32000원이었는데요.
저희는 할인 쿠폰을 받아 28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이 정도 가격의 조식을 먹으려면 3 성정도로 내려가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마저도 먹을게 많이 없는 편입니다.
에코랜드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조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종류
음식은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다양하게 준비하시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일단 조식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탕수육과 피자도 있었는데 탕수육 러버인 제 마음을 흔들어버리셨습니다.

저는 호텔 조식의 꽃은 계란요리라고 생각합니다.
계란 요리도 스크램블, 오믈렛, 서니사이드업, 계란찜 등 약 4종류 이상 있었습니다.
성게미역국과 고등어구이를 포함한 한식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 가격의 조식에 성게미역국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이곳이 제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역만 평생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미역을 좋아합니다.
이곳의 성게미역국은 깊고 맛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미역러버인 제 마음은 이미 에코랜드의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시리얼과 스프, 빵 그리고 과일 등도 있었습니다.
빵은 크로와상, 건강 빵, 쿠키를 비롯한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베이커리가 있는 호텔이다 보니 빵도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과일은 12월 기준 파인애플, 사과, 포도, 귤 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귤이 어찌나 큰지 제 일행은 오렌지인 줄 알고 먹었다고 하네요.

3. 맛
촉촉한 스크램블과 바삭한 베이컨, 그리고 모닝커피... 조식의 시작이죠!
일단 스크램블이 촉촉했고, 오믈렛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본에 충실한 조식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저렴한 조식의 경우 오믈렛이 나오지 않는 호텔도 종종 있어요)
샐러드도 드레싱이 강하지 않아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촉촉한 스크램블과 오믈랫

작은 단지 안에 든 것은 일본식 계란찜인데요.
새우도 들어있었고 매우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입 짧은 제 룸매도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계란찜과 소시지 그리고 빵

제가 호텔 조식을 평가하는 아주 중요한 척도 중 하나는 바로 잼과 버터입니다.
저는 잼을 잘 먹지 않음에도 그렇습니다!

일단 저는 오뚜기 잼 (급식에 나오는 딸깍 반으로 접어 짜 먹는 잼 아시죠?) 이 나오는 호텔은 다시 방문하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에코랜드의 조식 잼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좋았습니다.
잼에서 신뢰도 상승!
버터는 조금 먹어봤는데 브랜드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맛이 괜찮았어요!
저는 잼을 먹지 않아서 맛은 모르지만 저의 룸메는 맛있었다고 하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불카 연권님께서 드신 조식 사진입니다.
따로 먹어서 몰랐지만 스프와 크루통을 야무지게 드셨네요!

불카연권님은 빵류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4. 오픈키친
오픈키친으로 셰프님들이 요리하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반갑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5. 깔끔한 홀
홀도 깔끔하고 좌석 사이의 간격도 넓어 움직이기 편했어요.
가족단위로 식사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6인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도 구비되어 있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조식 홀

왜 이렇게 사진이 없냐고요..?
먹다 보니...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렸어요...
어쨌든 에코랜드에 묵으시는 분들은 조식을 꼭 드셔보세요!

이제 비극의 서막이 오릅니다.
창 밖을 보며 조식을 먹는 우리...
그리고 바깥에 무언가 떨어집니다.
비...? 아닙니다. 눈...? 아납니다.
네 맞습니다. 우박입니다.

제주에 내리는 우박

우박은 곧 폭설로 바뀌어버렸는데요.
제주도민이신 책임님께서도 차를 가지고 메인도로까지 나가셨다가 돌아오셨습니다.
사고가 나서 교통이 아예 마비가 되었다고 하네요.

모든 일정이 취소된 저희는 막막한 마음을 안고 숙소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아래 소품샵에서 먹을 것을 조금 사 오기로 했습니다.

주류의 가격은 아주 비쌉니다.

음료의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고민하던 저희는 일단 맥주를 두 캔 사보았습니다.
맥주는 시원해야 제맛이니 한번 시원하게 만들어볼게요.
미니캔 같아 보이시겠지만 500ml 캔입니다.

큰캔입니다.

한번 더....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니캔 아닙니다...

큰 캔 맞습니다.

저는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호텔방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생소한 경험이었는데요.
간단한 안주와 함께 준비해 보았습니다.

룸메가 강추한 과자 (20대인데 입맛은 할머니입니다)

바삭한 침구에 누워 마시는 시원한 맥주.
기분이 썩 괜찮았습니다.
혼맥이 아닌 호맥 (호텔맥주) 입니다.
호텔에 누워 한 캔에 5000원 짜리 맥주를 마시는 삶... 이것이 바로 성공한 여성의 삶일까요?

호맥 (호텔맥주)

또 비록 고립되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눈 쌓인 제주도도 아주 예뻤구요!
비록 예쁜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진 못했지만 나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눈이 쌓인 에코랜드

쉬다 보니 어느새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네요.
이 시점에서 바깥의 상태를 잠시 보여드릴게요.
당황한 룸메의 목소리가 함께 녹음되어 있습니다.

예쁜데... 예쁜데...그만좀 합시다.

나갈 수 없으니 점심도 에코랜드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룸메는 파스타를 저는 성게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미역은 언제 먹어도 옳습니다.

맛은 둘 다 맛있었습니다.
아침에도 미역국을 먹지 않았냐고요?
전 미역 러버라 삼시 세 끼도 가능합니다.
맛은 있었지만 음식의 조합이 조식메뉴와 너무 똑같아서 돈이 조금 아깝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만약 조식 중식을 모두 에코랜드에서 드신다면 미역국과 고등어구이는 조식 때 드시고 파스타처럼 조식에 나오지 않는 메뉴를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시 호텔 방에 갇힌 씨위드와 룸메..
누워서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입니다.

저녁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보았는데 눈이 너무 내려 밖에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 하에 호텔 뷔페를 먹기로 했습니다.(책임님 최고)
저녁 뷔페는 5+1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저희 일행이 딱 6명이라 할인 적용이 가능했어요.
가격은 8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레스토랑은 조식을 먹었던 곳과 같습니다.

디너 뷔페 총평은 제주도다! 입니다.
일단 해산물이 많습니다. 회, 대게, 뿔소라, 전복찜, 새우찜, 생새우회, 생굴 등이 가득가득 쌓여있습니다.
해산물 러버인 제 마음을 저격해 버렸어요.
사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접시는 제 접시인데요.
제가 얼마나 해산물을 사랑하는지 아시겠죠?
해산물 이외의 음식은 용납할 수 없답니다.

해산물 외의 음식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날 전복을 10마리 이상은 먹은 것 같아요.
회도 신선하고 쫀득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룸메의 접시인데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알차게 담아왔네요.

다 맛있어요

해산물 외에도 갈비, 스테이크, 한식, 월남쌈, 성게미역국 등 다채로운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음식들이 맛이 강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디저트 코너에는 약 5종 이상의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티라미슈, 딸기 생크림케이크, 컵케익, 복숭아파이, 초콜릿케이크 등이 있었답니다.
종류가 많아서 다 기억나진 않지만 아주 알찼어요.
혹시나 먹을 곳이 애매하시다면 에코랜드 호텔 석식도 추천합니다!

저녁을 먹고 방에 올라오니 그래도 눈이 조금 그쳐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방에서 재미있게 놀기 위한 노력을 해보았는데요.
쌓인 눈 위로 음료를 던지며 놀아봅니다.
음료가 있었는데요...없습니다.

있었는데요...없습니다.

던졌으니 누군가 꺼내와야겠죠..?
룸메보다 언니인 제가 꺼내보았습니다.

늙은 언니를 추위로 모는 어린 동생...^^

손이 많이 시렸어요..^^
그래도 지나고 보니 다 추억입니다.
오히려 고립되어 더 특별해진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 에코랜드에서의 삼시 세끼를 적어보았는데요.
제주 고립기라기보단 에코랜드 맛집 탐험이 되어버렸네요.
맛있는 음식 덕분에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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